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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중 달려든 개 때문에 놀라 개주인 때려 상해 입혔다면 행인은 치료비 등 50%만 손해배상 책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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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22
내용

산책 중 달려든 개 때문에 놀라 개주인 때려 상해 입혔다면

행인은 치료비 등 50%만 손해배상 책임

 



개를 데리고 산책하던 중 개목줄을 제대로 잡지 않아 개가 행인에게 달려들었고, 화가 난 행인이 개주인을 때렸다면 누구 잘못이 더 클까? 개주인이 목줄을 제대로 잡지 않은 것이 손해발생의 원인이 됐기 때문에 행인에게는 50%의 책임만 있다고 법원은 판결했다.

 


춘천지법 강릉지원 민사1부(재판장 주진암 부장판사)는 A씨가 "폭행으로 치아가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었으니 200여만원을 배상하라"며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2015나1847)에서 "B씨는 치료비의 절반인 20만원과 위자료 50만원 등 모두 7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최근 원고일부승소 판결했다.

 


A씨는 2014년 5월 아침 속초시에 있는 호수 근처에서 진돗개를 데리고 산책을 했다. 그런데 A씨가 목줄을 제대로 잡지 않은 상태에서 개가 갑자기 같은 곳을 산책하던 B씨의 자녀들 쪽으로 달려들어 놀라게 했다. B씨는 화가 나 개를 발로 차려고 했으나 A씨가 이를 말리자 주먹으로 A씨의 얼굴을 때려 전치1주의 치아 파절 상해를 입혔고, A씨는 치료비 등을 물어달라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B씨는 A씨의 신체를 침해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렀으니 민법 제750조에 따라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며 "다만 A씨가 개목줄을 제대로 잡지 않아 개가 B씨 자녀에게 달려든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고, A씨의 과실이 손해 발생의 원인이 됐으므로 B씨의 책임비율을 50%로 제한한다"고 판결했다.

 


B씨는 "개가 먼저 달려들어 위해를 가하려했기 때문에 정당방위에 해당하므로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가 고의로 진돗개를 풀어 B씨 자녀들에게 위해를 가하려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동물이 주인의 지시를 받아 다른 사람을 공격한 경우 정당방위가 인정되는데, 재판부는 A씨의 행동에 고의가 없었다고 본 것이다.

 


이세현 기자 shlee@la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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